미국, 한국, 프랑스를 비롯한 몇 개국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가졌을 때의 일입니다. 회의를 주재하는 좌장은 미국인이었지만, 참석한 사람들은 유럽 각국은 물론 인도네시아, 인도, 심지어 이집트에서 온 분도 계셨습니다.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모두 세 명의 연구원이 동참하였습니다. 한국 사람들은 영어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증이 있지요.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발표할 서류들은 잔뜩 준비해 갔지만 막상 회의장에 들어가니 우리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습니다.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우리가 무슨 국제 공동연구의 대표자라고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자조감이 들었습니다. 다른 나라 연구진들이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는 게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. 우리같이 실력 없는 사람이 오는 자리가..